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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파월 의장이 보는 경제지표들(Feat. 물가와 고용 지표)Write/경제지표 2021. 12. 19. 19:25
▶자산시장과 바둑 게임
바둑 게임을 한번 상상해보시죠. 바둑판을 두고 마주 앉은 플레이어와 그 주변을 가득 매운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때 바둑알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당연하게도 바둑판 옆에 앉은 훈수꾼들이 아닌, 플레이어(기사)가 되겠죠? 뜬금없이 왜 이런 얘길 꺼내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계속 따라와 주시죠.
사실 글로벌 자산시장도 바둑 게임과 같습니다. 각 국가의 중앙은행과 재정정책 결정자들 그리고 시장참여자들이 놓는 수에 따라 게임이 진행됩니다. 이때 어떤 플레이어의 수가 전체 게임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각국의 중앙은행장, 그중에서도 미국의 파월 의장이지 않을까요?
바둑판(자산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핵심 플레이어가 놓는 수를 읽어야 합니다. 지금 물가가 어떻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떠드는 훈수꾼의 말이 아니죠. 핵심 플레이어, 그러니까 우리의 파월 의장은 단순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수를 놓지 않습니다. 특히, 그는 대단한 합리적 의사결정자로 자신의 모든 판단의 근거를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인물로 정평이 났습니다.
투자자라면 파월 의장의 생각을 읽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도 그가 보는 경제 자료를 봐야 합니다. 참 친절하게도 파월은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자신이 보는 자료 가운데 핵심지표 몇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그가 보는 모든 지표를 알 순 없지만, 적어도 물가와 고용에 관한 핵심 지표 5개가 공개됐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하게는 아래 'FEDS Notes'에 기재된 내용 중 일부 및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연설문을 참고했습니다.
▶1. 물가 지표: CPI & 근원 PCE
먼저 이전에도 언급했던 CPI(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입니다. 두 지표 모두 구매 동향 및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지만, 지표 내 지출항목 변화 기간이 더 짧은 PCE가 핵심 물가지표로 쓰입니다. PCE 물가지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hanyes.tistory.com/108?category=886629
참고로 CPI와 근원 PCE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그래프를 보실 땐 Indext 단위 대신 'Percent Change from Year Ago' 즉, 전년비 변화율로 보셔야 합니다.
-근원 PCE
https://fred.stlouisfed.org/series/PCEPILFE
-CPI
https://fred.stlouisfed.org/series/CPIAUCSL
▶2. 물가 지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예측치(CIE index, projected onto SPF, 10-year PCE inflation)
또 다른 물가지표입니다. 이번에는 Macro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을 통해 작성한 10년 물가예측치 CIE index로, 사실 이번 발표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BEI와 같이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물가 전망치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예상 주체가 시장 참여자가 아닌 일부 Macro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라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자료는 자세한 데이터 추적이 좀 어렵습니다. 일단 FRB의 Notes를 참고하여 아래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찾았습니다만, 위 사진처럼 파월이 작성한 것과 동일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 자료조사를 더하여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Survey of Professional Forecasters (PCE10)
https://www.philadelphiafed.org/surveys-and-data/pce10
*22.01.13 수정사항
보다 정확한 CIE index 데이터는 아래 사이트에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현재 2021년 3분기 데이터까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3. 고용 지표: Employment Cost Index(ECI)
일반적으로 고용지표하면 실업률을 가장 많이 봅니다. 하지만 지난번 파월 의장은 ECI라는 지표도 참고한다고 밝혔습니다. ECI는 기업들이 돈을 쓰는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비용의 변화를 가장 포괄적으로 반영한 지표입니다. 사전에 인플레이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보면 되고, 발표 시기는 분기마다 노동청에서 발표합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ries/ECIALLCIV#0
▶4. 고용 지표: 임금상승률(the Wage Growth Tracker by. FRB of Atlanta)
다음 고용지표는 3개월 평균 임금상승률입니다. 기존의 임금 관련 지표(Average Hourly Earnings of All Employees, Total Private)와 다른 점이라면, 연령이나 학력 수준과 같이 특정 집단에 따른 데이터를 참고한다는 점입니다. 파월은 지금껏 완전 고용을 주장했고, 고용 수준의 달성 정도를 평가할 때 흑인이나, 고졸 등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이들의 고용 정도까지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이 특정 집단의 임금상승률만 따로 분류한 지표를 보지 않나 싶습니다.
https://www.atlantafed.org/chcs/wage-growth-tracker
▶5. 고용 지표: 실업률(Civilian unemployment rate)
마지막 고용지표는 실업률 지표입니다. 이 지표보다 위 임금상승률과 마찬가지로, Total 시민의 평균치도 참고하면서, 성별, 인종, 연령층 등으로 나뉜 특정 집단만의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파월 의장이 지속적으로 고용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빨간색 선의 Total 실업률보다 흑인, 히스패닉계, 20살 미만의 실업률이 현저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세 계층 모두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백인층의 경우 전체 수치보다 나은 실업률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www.bls.gov/charts/employment-situation/civilian-unemployment-rate.htm
▶훈수꾼들이 아닌 바둑기사의 수를 읽어라
지금까지 파월 의장이 보는 물가와 고용지표 몇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Fed의 정책결정 근거가 되는 데이터이므로 소중히, 또 꾸준히 그 추이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 지표를 한 곳에 모아서 유용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FOMC가 끝나고 현재까지 각종 언론과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게임의 플레이어가 아닌 훈수꾼일 뿐입니다. 그들은 바둑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무수한 정보가 쏟아지는 이 순간에도 바둑기사의 생각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가 보는 자료를 놓치지 않고 읽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경제지표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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