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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시장: (1) 환율의 기본 개념
    Write/투자 기초 2021. 12. 21. 15:38

    ▶Intro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원화를 외화로 바꾸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곧바로 투자를 실행 못하는 이유도 다 환율 때문이죠. '지금 환율이 너무 올랐다', '앞으로 환율이 내릴 것 같아서' 투자를 못 하겠고 얘기들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투자자라면 외환시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외환시장 그리고 환율의 기본 개념과 결정 요인에 관해 핵심 몇 가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의 기본 개념과 달러/원 환율

    환율은 우리나라 화폐와 외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뜻합니다. 잠시 미국과 한국의 환율 표기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두 나라의 환율은 통상적으로 '원(KRW) 달러(USD)'라고 불리죠. 하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국제 표기로라면 '달러(USD) 원(KRW)'이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가 1190원이다'라는 말은 '1달러 당 원화는 얼마인가'로 해석되기 때문에 USD/KRW라고 표기하는 것이죠.

     

    '달러/원이 상승했다'의 의미는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원화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뜻합니다. 같은 의미로 달러 '평가절상, 원화 평가절하'라고도 표기합니다. 가령 1달러 당 1000원으로 교환되면 비율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1달러 당 900원이 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실 환율은 그리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환율을 관리하는 한국은행조차 정확한 예측치를 발표하지 못할뿐더러, 과거 특정 기간의 환율 변동의 명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사실 이는 환율이 결제시점이나 거래 성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율이 중단기적으론 예측이 불가능해도 장기적으론 그 방향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선 차차 설명드리도록 하죠.

     

    이렇듯 예측이 어려운 환율이 골치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나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환율 하락과 상승에 따라 국내 경제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표입니다. 

     

     

    각 항목별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수출 부문입니다. 환율의 영향을 따질 땐 보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환율 하락과 원화의 가치는 반대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앞으로 설명드릴 관계는 달러 원 환율입니다)

     

    자, 그럼 다시 가시죠.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수출 기업엔 좋을까요? 나쁠까요? 안 좋을 겁니다. 자신의 상품을 해외에서 팔고 외화로 수입을 벌어들입니다. 근데 환율이 낮아졌으니 그만큼 수입이 감소하겠죠? 또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환율이 낮아지면 그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한국 제품을 사야 하니 아무래도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한국 수출기업으로선 수입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엔 지금까지 와 반대의 상황이 벌어져 수출이 증가할 겁니다.

     

    이번엔 수입 부문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에 위치한 수입 기업에겐 이득입니다. 수입해오는 물건의 가격에 변동이 없다면, 환율이 낮아져 이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들여올 수 있을 테니까요. 따라서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환율이 오른다면 이것과 반대의 결과가 있겠죠. 

     

    다음으론 국내물가 부문입니다. 환율에 따른 국내 물가 변동은 수입 물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조금 전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상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입이 증가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때 수입상품에는 다양한 상품의 원재료 또는 원자재가 포함됩니다. 원자재를 낮은 가격에 사 올 수 있으니 국내 생산 물품 가격은 어떻게 변할까요? 당연히 낮아지겠죠? 이렇게 생산자 물가가 낮아짐에 따라 국내 전체 물가는 안정됩니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게 되면 생산자 물가가 높아지고, 이는 결국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외채 보유기업 부문입니다. 외채 보유기업이란 쉽게 말해 해외에서 돈을 빌린 기업을 뜻합니다. 자, 그럼 먼저 환율이 하락한 경우를 생각해보죠. 주어진 기간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기업으로선 환율 하락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당연히 좋겠죠? 국내에서 벌어들인 원화를 외화로 바꿔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환율이 낮아졌으니 예상보다 더 많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환율이 오르게 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지겠죠.

     

     

    ▶달러 대비 강세? 약세? 주요국들의 환율 추이

    마지막으로 현재 주요국들의 환율 추이를 한 번 살펴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대비 어느 나라의 통화가 가장 좋을까요? 좋다는 말인즉, 달러 대비 강세를 달리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유로,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달러 환율을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①유럽

    EUR의 관점에서만 보겠습니다. 1999년 1월 1.13으로 시작했던 환율이 2002년 0.85로 저점을 찍고 꾸준히 상승해 금융위기 당시 1.58까지 찍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즉, 강세를 보이던 EUR은 2002년부터 약세로 전환했고, 그 후로 큰 변동성을 보이다 다시 강세를 보이며 현재 초기 환율과 동일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②중국

    다음은 중국입니다. 그래프를 보는 순간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들고 있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번에 느껴집니다. 1981년 1.58로 시작한 환율이 현재 6.3으로 상승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신흥국이 같은 추세를 보이는데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시죠.

     

     

    ③한국

    1981년 683원으로 시작한 달러 원 환율은 현재 11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죠. 참고로 한국인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원화에 Long 포지션을 취한다고 볼 수 있지만, 글로벌 투자를 하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달러에 대한 Long, 원화에 대한 Short 포지션을 취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세를 면할 수 없는 원화에 대해 헤지(Hedge)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축통화를 주제로 담론이 벌어지면 달러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엔화인데요. 자,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요? 

     

     

    ④일본

    1971년 357로 시작한 달러 엔 환율이 현재 110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놀랍지 않으신가요? 장기적으로 볼 때 일본의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휘청일 때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통화보다 3배 더 높은 가치를 지니다니요. 한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선전하는 기사가 무색할 만큼 일본의 통화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금까지 환율의 기본 개념을 아주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앞서 제가 장기적으로는 환율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선 환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와 환율 예측 포인트에 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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