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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투자 대상을 고르는 15가지 체크리스트(feat. 필립 피셔)
    Write/투자 기초 2021. 12. 15. 18:27
    주식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떤 종목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 있는데, 어떤 부분을 점검하면 좋을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위 질문에 자신만의 명쾌한 답변을 갖고 있었던 투자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현대 투자 이론을 개척한 인물, 필립 피셔(Philip Fisher, 1907~2004)입니다. 20세기 최고의 투자자중 한 명으로 불렸던 필립 피셔는 주식투자 명저하면 손꼽히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499175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YES24

    주식 투자 서적으로는 최초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영원한 투자의 고전`이며,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주식 투자의 영역이 한 차원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 책은 1958년

    www.yes24.com

     

     

    잠깐 배경 설명을 더하자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셔 인베스트먼트(Fisher Investments)의 CEO인 켄 피셔의 아버지이고, 벤자민 그레이엄과 함께 지금의 워렌 버핏을 만든 스승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버핏이 피셔의 책을 읽고 단숨에 그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해 조언을 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참고로 버핏은 자신의 투자지식이 그레이엄과 피셔로부터 각각 80%, 20%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적 있습니다. 

     

    저는 필립 피셔하면 어떤 예리한 눈빛을 가진 탐정의 이미지이 떠오릅니다. 기업을 바라보는 눈이 대단히 치밀하고 또한 내부적으로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인데요. 필립 피셔는 회계상의 수치로 표현된 기업의 상태를 중시하기보단 기업의 질적인 가치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숫자를 통한 양적분석만으론 기업 평가가 불완전하다고 믿었고, 결국 기업이 가진 잠재력이나 경영진의 성향이냐 능력까지 고려하는 것을 아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정말 탐정 같지 않나요...?

     

    필립 피셔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투자 비법 중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주식 종목을 고를 때 반드시 몇 가지를 체크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특히 성장주 투자에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시죠.

     

    <투자 대상을 고르는 15가지 포인트>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2.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는가?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5.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11.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14.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에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15.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어떤가요? 탐정이 떠오른다는 제 말이 좀 더 와닿으시나요? 15가지 체크리스트 가운데 5개 항목(2, 8, 9, 14, 15번)이 임원과 경영진의 자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또한 단순히 제무제표 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내부적인 부분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 질문도 8개 항목(6, 7, 8, 9, 10, 13, 14, 15번)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체크리스트를 천천히 곱씹어 보면 그의 통창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저는 15가지 질문 가운데 11번 질문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곧바로 테슬라(Tesla)가 떠올랐는데요. 테슬라는 주 사업부문인 전기차 사업말고도 로봇, AI, 우주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필립 피셔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테슬라에 투자했을까요? ㅎㅎ... 그밖에도 오토바이 엔진에서 말발굽 소리가 나도록 별도의 사업 부문을 운영했던 할리 데이비슨도 이 체크리스트를 통과했을 것 같습니다. 

     

    필립 피셔가 이토록 치밀하게 기업을 분석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아주 소수의 종목만을 투자했거든요. 투자 금액 사이즈도 워낙 컸고, 한번 투자하면 30~40년씩 장기 투자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또 아들 켄 피셔에 따르면 그는 평생 세 가지 일을 잘했다고 하는데, 바로 "걷기, 일하기, 그리고 걱정하기"였답니다. 탐정처럼 투자할 수 밖에 없었겠죠?

     

    지금까지 필립 피셔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봤습니다. 필립 피셔처럼 밀도 높은 질적 분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해외 기업을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해서 경영진을 만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겐 그 일을 대신 해주는 애널리스트가 존재합니다. 관심 분야와 기업과 산업 리포트를 읽으며 차근히 질적 분석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Bias는 잘 가려서 판단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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