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적립식 투자가 효율적인 이유는?

정액적립식 투자?

정액적립식 투자에 관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도 책 <현명한 투자자>에서 '정액 매수 적립식(dollar cost averaging)'를 소개하며 강조했던 바 있습니다.

 

정액적립식 투자는 말 그대로 '일정한 기간(term) 일정한 투자금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투자 방법입니다. 가령, '매달' 삼성전자라는 주식을 '회당 100만원'씩 매수하는 겁니다. 오늘이 9월 19일이니, 9월 19일에 100만원 1회차, 10월 19일에 100만원 2회차, 11월 19일에 100만원 3회차··· 이렇게 매수해나가는 겁니다. 매일매일 특정 종목의 주가는 다르게 변하니, 그에 따라 매수한 수량도 다르게 될 겁니다. 

 

아니 근데... 주식 매수하면 타이밍이 중요한 거 아닌가요...? 지극히 단순해보이는 이 방식이 도대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추천들 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시죠.

 

https://ko.wikipedia.org/

 

 

정액적립식 투자의 장점: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정액적립식 투자가 좋은 이유는 바로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이유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에 있습니다.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란,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의미하는데 아래 예시와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가령, 삼성전자를 매월 일정 금액 100만원씩 투자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첫 달 9월 19일 주가는 900원, 다음 달은 1000원, 그다음 달은 1100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평균단가는 얼마일까요? 아마도 1000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평균단가는 산술평균에 의한 1000원이 아닌, 각 매입 주가의 역수를 합해 구매 횟수인 3으로 나누고 다시 그 값의 역수를 취한 조화평균 값인 993.31원이 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동일한 가정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를 700원, 1000원, 1300원으로 바꿔 매입 평균단가를 계산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우리의 직관은 평균단가가 1,000원이라 외치고 있지만, 실제 수리적 계산은 938원으로 보다 낮습니다. 이는 앞선 예시의 993원보다도 더 낮은 값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바로, 주가의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정액적립식 투자의 매입 평균단가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변동성이 크면 더 좋다!

결국, 정액적립식 투자를 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 오히려 기회입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적립식 투자를 지속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곤 합니다. 주가 하락기에 자신의 평단가를 조화평균이 아닌 산술평균으로 인한 손실률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자신의 평단가를 993원이나 938원이 아닌 1000원으로 오해)

 

만약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셨다면, ‘적립식 투자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핵심을 파악하셨을 겁니다. 핵심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매매하기로 한 날, 빠짐없이 매매하는 것입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예상하며 잠시 투자를 멈춘다거나, 좋은 뉴스를 듣고 일시적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거나 하는 것은 정액적립식 투자 원칙을 어기는 것입니다. 

 

Be Humble...

정액적립식 투자는 '시장 앞에선 늘 겸손하라'는 투자 대가들의 격언에 충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가들은 늘 투자자의 겸손함을 강조합니다. 저는 이를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라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시장의 등락에 대한 판단 없이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정액적립식 투자야말로 겸손이란 키워드에 부합하는 투자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이 정액적립식 투자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미 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요즈음 같은 하락장에서도 멈추지 않고 그 원칙을 고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