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 분석과 벨류에이션_(2) 투자 대상 선별하기

지난 포스팅에서 기본적 분석이 무엇인지, 또 어떤 지표를 참고로 분석해야 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적정 주가를 가늠해보는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https://hanyes.tistory.com/162

기본적 분석과 벨류에이션 (1)

 

기본적 분석과 벨류에이션 과정은 다음 3단계 절차로 압축됩니다. 

 

1단계: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 등의 3가지 기준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고른다.

2단계: 선택한 기업의 추정을 통해 얻은 기업가치를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다.

3단계: 이를 현재의 가격(주가)과 비교한 후, 가격의 적정 여부를 가늠해 매매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번 포스팅에선 1단계만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벨류에이션까지 가기엔 내용이 길어질 듯합니다. 

 

앞으로 사용할 기업의 재무제표는 FnGuide 공시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해당 자료는 미래에셋 카이로스 HTS의 '해외기업정보(9450)' 창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https://hanyes.tistory.com/23

증권사 리포트 무료로 보는 법 ①(Feat. 와이즈리포트 & 카이로스:미래에셋대우HTS)

 

 

 

자산군→국가→업종→기업

Bottom-up 주식 투자자라면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환 등 다양한 자산군 가운데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먼저 내린 겁니다.

자산군을 정했으면 그다음으론 국가를 정해야 합니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투자처 가운데, 이번 포스팅에선 '미국'을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의 3가지 기준으로 볼 때 현재 미국의 여건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를 보여드리자면 글이 또 길어지니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자, 우리는 미국 주식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으니, 이제 산업을 정할 차례입니다. 산업 카테고리는 WI26 즉, 금융, 에너지, 소재, IT, 필수소비재 등을 비롯한 26개로 공식적인 분류가 존재합니다. 미리 특정 산업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산업을 미리 정해두고 그 안에서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산업은 정하지 않고 진행해보겠습니다.

 

 

 

스크리너 기능

미국 뉴욕 및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수만 해도 6천여 종목이 넘습니다. 이 많은 종목의 재무제표를 모두 들여다보기는 어렵습니다(논외로 피터 린치는 자신이 관심 있는 종목 수백 개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기준들에 충족하는 종목들만 선별해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과거와 달리 현재는 그게 가능해졌습니다. FnGuide에서 제공하는 스크리너 기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출처: FnGuide(미래에셋 카이로스 HTS)

 

 

미래에셋 HTS에 접속하셔서 9450창을 엽니다. 그리고 스크리너 - 조건별 검색을 클릭 시하시면 위 이미지와 같은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국가: 미국으로 설정)

 

스크리너는 사용자가 설정한 기준(조건)에 맞는 기업들을 쫙 뽑아서 리스트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그러니 일일이 모든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손쉽게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만 간추릴 수가 있게 됩니다.

 

 

 

1단계: 투자 대상(기업) 선정하기 - 안전성

자, 그러면 이제부터 조건을 하나하나 추가해보죠. 좋은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 지표를 사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성장성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는 부채비율이 있지만, 최근에는 시가총액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기준 시총 20조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시가총액 20조 이상 기업

 

조건 '시가총액'항목의 내용을 원화 KRW 20조 이상으로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전체 6000여 개가 넘는 종목 가운데 해당 조건만으로 509개의 종목이 추려졌습니다. 간단하죠?

 

이를 바꿔 말하면 미국 내 시총 20조 이상인 기업이 509개나 있다는 뜻인데,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한국의 경우 15개) 이 사실만 놓고 봐도 주가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경우,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1단계: 투자 대상(기업) 선정하기 - 수익성

자, 그러면 다음으로 수익성 지표입니다. 수익성 지표로는 ROE를 (또는 OPM) 본다고 말씀드렸죠. 그럼 'ROE가 몇% 가 되어야 수익성이 높은 것인가'하는 기준이 필요한데요. 이 기준은 정해진 것은 없고 투자자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주요국 지수 PER과 PBR. 출처: J.P. Morgan GTM 2022.3Q 35p.

 

참고할 만한 기준으로는 현재(22.09.16 기준) S&P500 기업들의 평균 ROE 23.9%와 15년 평균 ROE 18.3%입니다(위 그림 참고. PER과 PBR을 토대로 ROE 계산하였음) 저는 ROE의 최소치는 23.9%로 잡았고, 해당 조건 'ROE(Fwd.12M)'을 검색 필터에 추가했습니다. 

 

그냥 ROE가 아닌 Fwd.12M ROE를 추가한 이유는 우리가 살펴보는 기업이란 존재가 going concern을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관심은 기업의 미래이지, 과거가 아닙니다. 따라서 기업의 EPS, ROE, PER 등 이익지표를 분석할 땐, Fwd(포워드) 지표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추가로 미래 추정기간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1년 12개월(12M)로 잡았습니다. 

 

 

 

1단계: 투자 대상(기업) 선정하기 - 성장성

마지막으로 세 번째 기준, 성장성을 조건에 추가해야 합니다. 성장성 지표로는 매출액, 영업이익, EPS Growth를 본다고 말씀드렸죠. 일단 가장 중요한 지표는 EPS 성장률입니다. 다만 적자 기업의 경우 EPS 성장률을 구할 수 없으니, 영업이익과 매출액 순으로 살펴보시면 됩니다.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조건이 모두 적용된 이미지

 

마지막 조건 필터로 'Fwd.12M EPS값의 변화율(3개월)치'가 0보다 큰 경우를 추가했습니다. 지난 3개월 간 Fwd.12M EPS의 잠재 추정치가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락하더라도 잠깐이거나, 그 폭이 크지 않은 경우)한 기업들을 조건으로 넣은 겁니다. 해당 조건만 놓고 보면 2440개의 기업이 조건을 충족합니다. 기업의 수를 좀 더 추리고 싶다면, 특정 기업의 EPS 성장률을 기준으로 삼고 그보다 큰 값을 조건으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다만, Fwd. 12M EPS의 추적 기간을 1주일 또는 1개월로 짧게 잡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조건을 모두 적용하여 최종적으로 126개 종목이 선별되었습니다. 위 이미지 보라색 box의 '126개 종목보기'를 클릭하면 선별된 종목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최종적으로 선별된 종목의 리스트입니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종목을 클릭하셔서 재무제표와 모멘텀을 확인해보거나, 적정주가를 계산해보는 밸류에이션 작업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리스트 전체를 액셀로 저장하고 싶은 경우 위 빨간색 박스 내 초록 문서를 클릭하시면 액셀파일로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3가지 조건을 통해 투자 종목을 선별하는 과정을 함께 해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그렇게 선별한 기업들 일부의 주가가 싼 지, 비싼지 가치 평가해보는 벨류에이션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